
제약사는 딜메이킹에서 가치 극대화와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중시하고 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의 제약바이오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거래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2024년에는 2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거래 금액을 기록하며, 소수의 고위험·고수익 거래에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익 감소를 초래할 수 있는 특허 만료, 파이프라인 보강을 위한 혁신 자산의 수요, 그리고 거래를 촉진하면서도 제약하는 규제 환경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략적이고 선별적인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상업화 이전 단계의 자산, 플랫폼 기반 기술, 높은 임상적·시장적 영향력을 지닌 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 프로그램 및 플랫폼 기반 신약 발굴에 대한 투자
2024년의 거래는 파이프라인의 공백을 메우고 기존 포트폴리오 자산을 보완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파트너십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제약사들은 옳은 타깃이라면 과감히 투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총 79건의 거래가 10억 달러를 초과하며 연간 총 거래 금액의 65%에 해당하는 1,501억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2024년의 거래는 파이프라인의 공백을 메우고 기존 포트폴리오 자산을 보완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파트너십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제약사들은 옳은 타깃이라면 과감히 투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총 79건의 거래가 10억 달러를 초과하며 연간 총 거래 금액의 65%에 해당하는 1,501억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노바티스는 2024년 상위 10대 거래 중 4건을 차지하며, 전체 30건 중 공개된 14건의 거래에서 총 213.1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거래에는 상하이 Argo Biopharmaceutical의 RNAi 기술을 활용한 심혈관계 표적의 1상 프로그램 및 초기 연구, Dren Bio의 고유 플랫폼인 Targeted Myeloid Engager 및 Phagocytosis Platform을 활용한 이중특이적 항암 항체 개발, PTC Therapeutics의 헌팅턴병 프로그램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노바티스는 총 6건의 인수에 최대 61.8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 중 2건은 금액이 비공개입니다. 가장 큰 인수는 자회사인 Novartis BidCo AG를 통해 진행된 MorphoSys AG에 대한 최대 29.1억 달러 규모의 공개 인수 제안이었으며, Mariana Oncology와 그 방사성 의약품 자산도 최대 17.5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 두 인수 모두 항암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머크는 2022년과 2023년 총 거래 금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전체 30건 중 8건에서 공개된 금액 기준 총 120.3억 달러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렸습니다. 가장 큰 거래는 LaNova Medicines Ltd의 PD-1/VEGF 이중특이 항체 LM-299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최대 27억 달러 규모의 계약으로, 2028년 키트루다(KEYTRUDA)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보완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키트루다는 삼중음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NSCLC), 신세포암 등 초기 단계 적응증에서 활발히 사용되며, 2024년 말 기준 머크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LM-299는 특히 PD-1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 암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유망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표적 단백질 분해제: 차세대 유망기술로 부상
‘언드러거블(undruggable)’ 표적을 향한 도전은 여전히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입니다. 특히, PROTACs과 몰레큘러 글루(molecular glue degraders)와 같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는 이 분야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이러한 흐름이 거래 활동의 눈에 띄는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약 20건의 거래가 발표되었으며, 총 규모는 약 132.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들 거래에는 공동 연구, 초기 단계 라이선스 계약, 인수·합병(M&A) 등이 포함되며, 대부분이 협업 형태로 이루어진 점은 이 기술이 아직 비교적 초기 단계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급변하는 이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대형 제약사의 강한 관심을 반영합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Monte Rosa Therapeutics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상위 5대 거래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기업은 2024년 노바티스와 다중 표적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라이선스 계약(규모 22.5억 달러)을 체결했으며, 이는 2023년 말 로슈와 신경질환 및 암 표적에 대해 체결한 20.5억 달러 규모의 유사한 협업 계약에 이은 것입니다. 두 계약 모두 Monte Rosa의 독자적인 표적 발굴 플랫폼인 QuEEN™(Quantitative and Engineered Elimination of Neosubstrates)을 통해 발견된 몰레큘러 글루 기반 분해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화이자 또한 TPD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회사는 TRIANA Biomedicines Inc.와 최대 15.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다중 표적을 겨냥한 새로운 몰레큘러 글루 분해제 개발을 위한 협업입니다. TRIANA의 독자적인 분해제 발굴 플랫폼이 활용되며, 화이자 벤처스는 2022년 TRIANA의 시리즈 A 펀딩(1.1억 달러)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2024년 발표된 기타 TPD 관련 거래들은 자가면역, 염증성, 심혈관·대사성 질환, 그리고 희귀질환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TPD 파이프라인 중 다수가 임상 1상, 1/2상, 2상에 진입하고 있어, 이 분야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협업 기회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의 핵심적 역할
규제 및 정치적 변화는 업계에 이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완화된 반독점 심사 가능성은 대형 거래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FDA와 NIH에 대한 예산 불확실성과 인력 감축, 지속적인 약가 개혁,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공급망과 국제 협력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의 학술 연구 자금 감소는 글로벌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기술이전 기회와 과학 인재 확보 환경을 재편할 수 있습니다.
제약사들은 여전히 전문성, 기술, 자원 측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이오텍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바이오텍이 파트너십을 통해 자산을 발전시키려면 제약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우선순위에 부합함을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제 불확실성과 변화하는 자금 조달 환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가 향후 혁신과 성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